원심 송풍기는 회전하는 임펠러를 이용해 공기를 반경 방향으로 가속시키고, 케이싱을 통해 압력을 높여 배출하는 구조의 송풍기를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는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과 안정적인 유량을 얻기 쉬워, 광산과 제련소, 화학 공장, 유리 공장, 방직 공장 등에서 고압 송풍과 배기가스 처리, 집진 설비 운전에 널리 사용된다. 특히 광산과 관련된 지상 공장에서는 보일러 송풍, 배기가스 이송, 집진용 공기 공급에 원심 송풍기가 핵심 장비로 활용되며, 광산 내부의 국부 고압 송풍에도 원심 구조가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원심 송풍기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압력과 비교적 안정된 특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다단 구조를 사용하면 더 높은 압력을 얻을 수 있어, 긴 배관망과 고저차가 큰 설비, 집진기와 열교환기, 반응기 등을 연속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계통에서 유리하다. 또한 다양한 임펠러 형상과 케이싱 구조를 선택할 수 있어, 고온 가스와 부식성 가스, 고농도 분진이 포함된 공기에도 적합한 설계를 할 수 있다. 광산과 제련소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연도 가스 이송용 원심 송풍기와 집진용 원심 송풍기를 별도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원심 송풍기를 설계·선정할 때에는 필요한 풍량과 압력, 가스 온도와 성분, 분진 농도와 입도, 설치 위치와 소음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온 배기가스를 이송하는 경우에는 내열 강재와 고온용 베어링, 특수 씰을 적용한 구조를 선택해야 하며, 부식성 가스를 다루는 경우에는 스테인리스와 특수 코팅, 내식성 씰을 조합해야 한다. 집진 설비용 원심 송풍기는 분진 마모에 대응하기 위해 임펠러와 케이싱에 내마모 재질을 사용하고, 유입부와 배출부 형상을 최적화해 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운영과 유지보수 단계에서 원심 송풍기는 임펠러와 베어링, 축과 케이싱을 중심으로 관리해야 한다. 임펠러에 분진이 비대칭으로 부착되거나 마모가 편심되면, 회전 중 진동이 커지고 베어링과 축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청소와 시각 점검, 밸런싱이 중요하다. 베어링에는 적절한 윤활 상태를 유지하고 온도 변화를 모니터링해야 하며, 케이싱과 덕트의 마모와 누설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또한 운전 데이터를 기록하여 전류, 압력, 풍량의 변화를 추적하면, 효율 저하나 내부 손상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원심 송풍기에 인버터 제어와 자동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필요 시에만 높은 압력과 풍량을 공급하고, 부하가 낮을 때는 회전수를 줄여 운전함으로써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광산과 연계된 공장에서는 집진 설비의 부하와 배기가스 온도, 생산량에 따라 원심 송풍기의 운전 조건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관리가 결합되면, 원심 송풍기는 광산과 중공업 환경에서 고압 환기와 집진, 배기가스 처리에 최적화된 신뢰성 높은 핵심 설비로 기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