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절차는 광산용 송풍기와 환기 설비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정확한 원인과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단계별 방법을 의미한다. 갱내 환기 시스템은 주 환기 송풍기, 국부 송풍기, 덕트와 밸브, 방폭 전동기와 제어 장치 등 다양한 설비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지점에서 이상이 발생해도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명확한 진단 절차를 마련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송풍기 진단 절차의 첫 단계는 외관 점검과 기본 상태 확인이다. 설비 외부에서 비정상적인 소음, 진동, 냄새, 누유, 과열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볼트와 기초, 덕트 연결부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 점검한다. 동시에 운전 기록과 경보 이력, 최근 정비 내용 등을 검토하여,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파악한다. 이러한 초기 정보는 이후 세부 진단 단계에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계측 장비를 활용한 정량 진단을 수행한다. 진동 측정기를 사용하여 베어링 하우징과 전동기, 케이싱 주요 지점의 진동 값을 측정하고, 기준 값과 비교해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적외선 온도계나 열화상 카메라로 베어링과 전동기, 케이블 접속부의 온도를 측정하면 과열과 접촉 불량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전류와 전압, 역률 등을 분석하면 전동기 부하 상태와 전원 품질을 진단할 수 있으며, 풍량과 압력 측정을 통해 환기 성능 저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진단 절차에서 핵심 근거가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류하고, 적절한 조치 계획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특정 주파수의 진동이 크게 나타나면 임펠러 불균형이나 축 편심을 의심하고, 베어링 고유 주파수 대역에서 진동이 증가하면 베어링 손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풍량과 압력이 함께 떨어졌다면 덕트 저항 증가나 누설, 송풍기 내부 마모를 검토해야 한다. 진단 결과는 보고서로 정리해 관련 부서와 공유하고, 정비 우선순위와 부품 교체 시기를 결정하는 데 활용한다. 이러한 진단 절차가 반복되면, 광산 환기 시스템은 점점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태로 관리될 수 있다.
